2020년 들어와서 S펜의 선택지가 굉장히 많이 늘어났다. EMR 방식의 장점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선택은 여전히 라미 펜이었는데, 몇가지 비교와 그 이유를 적어둔다.

S펜 라인업

S펜 네이밍을 달고 나오는, 즉 삼성과 콜라보한 제품도 있지만, EMR 방식임을 이용하여 콜라보 하지 않고 출시되는 제품도 꽤 있다.

  • 스테들러 노리스 디지털 S펜 : 나온지 꽤 오래됐는데, 얇은데 아무래도 지우개 기능이 없어서 기각.
  • 스테들러 노리스 디지털 점보 : 최근 나온거 같은데, S펜 정식 콜라보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사실 아래 라미 신형과 가장 고민했는데, 뒤쪽 지우개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지만 가격이 현재 6만원 가까이 되서 기각. 끝부분 자른듯한 디자인도 너무...
  • 와콤 원 펜 : 원래 와콤쪽 제품인데 S펜 호환. 디자인이 너무 별로라 나는 비선호.
  • 와콤 하이유니 : 위와 마찬가지. 디자인이 별로다. 위의 스테들러와 비슷한 포지션. 지우개가 없다.
  • 태블릿 계열 S펜 : S6, S7의 펜도 굉장히 잘 나왔지만, 아무래도 단제품이 아니면서도 가격이 비싸서 잘 손이 안간다. 필기엔 필요없는 블루투스 땜에 괜시리 배터리 있는 것도 맘에 안들고. 태블릿 제품을 쓰고 있는 분들이면 휴대성을 겸해서 굳이 다른 제품을 잘 쓰지 않을 정도로 꽤 퀄리티가 좋은 것 같다.
  • 라미 사파리 S펜 : 하단 서술. 개인적으로 두꺼운 펜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두꺼운데도 손이 편해서 좋아하는 편이다. 가볍기도 하고. 그리고 펜을 따로 쓰는 입장에서 뚜껑 있는게 은근히 또 고급지다.

라미 사파리 S펜 신형

S펜과 라미의 콜라보 제품도 굉장히 많이 늘어났다. 전에 잠깐 리뷰한 적이 있던 블랙 뿐만 아니라 선택지가 많아졌다.

  1. 블랙, 퍼플 구형 : 1mm 펜촉, 전부 매트한 색상. 파는 곳이 없는것으로 보아 단종된 것으로 추정.
  2. 스모키 블랙 신형 : 1mm 펜촉, 유광바디에 그립 부분이 투명함
  3. 페트롤, 블루, 옐로우 신형 : 0.7mm 펜촉, 그립 부분이 투명한 것이 공통적

그 이외 화이트 색상같은 한정판? 제품도 있는 것 같은데 본적도 없고 해서 여기엔 서술하지 않겠다.

당연히 내가 1에서 3으로 바꾸었던 것은 0.7mm 펜촉 때문이다. 전에서도 아쉬웠다고 말한 점이 1mm 팁이었는데, 사실상 현재 삼성 기기에서 1mm 펜촉을 유지한 채 남아있는 제품은 거의 되지 않기도 하고, 두꺼운게 별로였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구한 0.7mm 펜촉 제품은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얇은 것 뿐만 아니라 소재도 약간 바뀐 느낌이다. 기본적으로 S펜의 팁은 원래 3가지 소재를 지원하였다. 참고

  1. 화이트 - 마찰력 중간. 필기 및 드로잉용
  2. 그레이 - 마찰력 작음. 드로잉용
  3. 블랙 - 마찰력 큼. 필기용.

본래 쓰던 구형 라미 S펜이 블랙 느낌의 촉이었다. 마찰력이 크다고 느껴졌었는데, 이번 0.7mm 버전은 똑같은 블랙이긴 하지만 화이트 색상의 느낌이었다. 사실 S펜을 포함한 삼성 신제품에서 촉을 제공 안한다던가 하는 일이 많고, 실제로 0.7mm 버전에서도 똑같은 촉 두개의 여분만이 많기 때문에 별 의미는 없을 수도 있다. 그래도 내가 가지고 있는 0.7mm 그레이 촉을 껴봤는데 잘 호환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찰력이 큰것을 선호하지 않기에 더욱 맘에 들었다.

또한, 디자인과 마감에 대해서도 약간 더 첨언하자면, 뽑기의 영역일 수도 있지만 마감은 개인적으로 원래 구입했던 것보다 나았다. 선단부의 움직임이 없고, 쓸 때 유격도 더 줄어든 느낌이다. 다만 나는 페트롤 색상인데, 선단부는 매트 블랙인데 그립부는 투명한 블랙(스모키 블랙의 그것)이라는 게 조금 이해하기 힘들었다. 뚜껑 닫았을 땐 이쁘니까 용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