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는 미승인 카드, 전철에서는 E 06 (미승인 카드 에러) 메시지가 뜨는 문제.

제목은 삼성 페이지만, 근본적으로 티머니 전산을 사용하는 교통 카드 결제 방식에 대해 전부 생길 수 있는 문제. 티머니 교통카드 앱이나 은행사 어플에 있는 교통 카드 기능 등... 삼성 페이의 문제가 아니라 티머니 측의 문제였기 때문.

파악

근본적으로 교통카드 기능이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 알아두면 문제를 찾기가 쉽다. 스마트폰의 USIM이 티머니 카드의 역할을 하고, 결제는 삼성 페이에 등록된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통해 이루어지는 방식.

가장 말단부터 생각해보면, 기기의 고장을 생각할 수 있다.

  1. 버스나 전철의 찍는 기계의 고장
  2. 유심 카드의 손상
  3. 스마트폰 NFC 기능의 고장

과거에 NFC 기능의 고장으로 못 썼던 기억이 있는 걸 생각하면, 3번은 일어날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나의 경우는 스마트폰을 바꾼지 얼마 안됐고, 유심 카드나 기계의 고장은 거의 불가능하다. 미리 스포일러를 하자면, 결론적으로 나는 스마트폰의 문제는 아니긴 했지만 스마트폰을 바꾼 것이 문제였다.

그 다음으로는 전산상의 문제를 생각해 볼 수 있다.

  1. 삼성 페이 결제 오류
  2. 카드사 전산 오류
  3. 티머니 전산 오류

삼성 페이 결제 자체는 잘 쓰고 있고, 카드사도 막상 결제하는 카드로 찍어보니 잘 되었다. 삼성 페이 교통 카드 기능은 또 따로라 생각하면 1번과 3번 정도가 문제가 되는 상황. 결론적으로 나는 해결하는데 실패하고, 카카오페이로 어찌저찌 현금을 뽑아서 일회용 카드를 통해 전철을 이용하였다.

추후 검색과 티머니 업체를 통해 문의하여 알아낸 것들을 정리해둔다. 전화 상담을 해야만 제대로 답변해준다. 이외는 조금 엉뚱한 답변을 받았다.

원인

결론적으로 나의 경우는 30일 미사용으로 인한 정지였다. 그러나 일주일 전만 해도 잘 썼는데 이건 말이 안된다 생각하여 배제하고 원인을 찾았으나, 그게 아니었다.

이번에 스마트폰을 바꾸면서 자연스레 삼성 페이를 깔고 유심을 넣고 교통카드로 잘 써먹었다. '잘 된 것'이 문제이다. 삼성 페이 교통 카드 모듈을 설치하여 통신사별 유심 관리 앱이 설치되어야만 관리가 되는데, 나는 유심만 넣어서 잘 되기는 하지만 정작 티머니 전산 갱신이 안되는 상태였던 것이다.

조금 난해하기도 한데, 일단 한번 유심에 교통카드를 등록하고 나면, 앞서 말했듯 유심 자체가 카드고 NFC를 통해 결제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폰에 교통 카드 앱이 깔려 있지 않아도 교통 카드로 작동하게 된다. 실제로 티머니가 지원되지 않았던 예전에 엑스페리아 모델들은 다른 폰을 통해 교통카드를 설정하고 유심을 갈아끼우는 방법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나의 경우는 후불 교통카드로 사용하고 있었기에, 이 전산 갱신이 안되는 것을 유심상의 '한도 복원'이 되지 않는다는 용어를 써서 설명해주셨다. 실제로 삼성페이 교통카드에 후불을 등록해놓으면 한도 복원이라는 버튼이 있는데, 보통 이것이 자동으로 진행되면서 교통카드를 사용하면 전산에 갱신이 된다.

날짜도 정확히 스마트폰을 바꾼지 한달째 되는 날이었는데, 이를 간과하고 다른 원인이 있으리라 생각했으나 이런 내막이 있었다.

해결

한가지 더 모순점이 남는다. 그럼 그 자리에서 미사용 정지를 해지하면 바로 결제가 되어야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원인은 교통 서비스마다 전산에 미사용 정지 해지가 반영되는 날짜가 저마다 다른 것. 경기도의 경우는 최장 3일이 걸리는데, 그럼 3일동안 해당 유심을 통한 교통카드 사용이 불가능하다.

당시 교통카드 삭제 후 재등록, 후불에서 선불로 변경, 티머니 공식 어플 설치 등 별의별 방법을 통해서 다 해봤지만 안되던 이유가 그것이다. 선불로 바꾸어도 안됐던 것은 유심이 같으니, 즉 카드가 같으니 전산 상에 재등록한 상태로 신규가 아니라 미사용 해제 등록 절차를 거치기 때문. 교통카드 삭제 후 재등록한 시점에서 이미 해제는 완료된것이다.

당시 캐시비로 바꾸면 됐을 것 같은데, 수중에 삼성 페이에 등록된 카드였나 유심이 캐시비를 지원하지 않아서 불가능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아마 선불카드도 30일 미사용시 해당 절차를 거쳐야 되는 것으로 보인다.

역시 정확하게는 홈페이지측을 통하니 자세히 나와있었다. 상담원 문의를 통해 알아낸 것도 있지만.

모바일 티머니 후불청구형 Q&A 12가지
삼성페이(Samsung Pay) 관련 주요 FAQ 모음

추가로 삼성측에서는 여러가지의 교통카드 앱을 사용하거나, 커팅심이나 구형 유심을 사용시 업데이트 이후 인식 불가나, USIM 앱 (KT의 경우는 KT 금융 유심) 등의 업데이트 등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으니, 혹시나 이런 원인일 수도 있다.

나의 경우는 핸드폰을 바꾸고 유심 교통카드 관리앱이 설치되지 않아서 한도 복원이 되지 않았지만, 티머니 측에 설명에 따르면 다른 여러가지 원인도 가능하다. 신용카드의 정지, 휴대전화가 꺼진채로 30일 유지 등. 보통은 위에 나와있듯이 삼성페이나 티머니 앱 자체에서 매일 자체적으로 한도 복원을 시도한다.

미사용 정지를 해지하는 방법은 티머니 측에서는 전화를 통한 문의 / 티머니 앱 실행이라고 하는데, 상담원을 통한 문의에서는 단순히 교통 카드를 삭제했다가 다시 등록하는 것으로 해지가 된다고 한다. 굳이 티머니 앱을 따로 설치할 필요가 없는 것. 미사용 상태면 한도 복원 자체는 안된다고 한다.

이번 일에서 조금 화나는 부분은, 정지가 되거나 하면 연락이라도 있어야지 검색해봤을때 당한 사람이 이리 많다는 것은 제대로 공지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래도 배운 점은, 삼성 페이가 만능이기는 하지만 가능하면 지갑을 들고 다니되, 아니라면 ATM 출금을 위한 시스템을 준비해둘 것. 삼성 페이에 계좌 등록 혹은 카카오 페이 ATM 출금 기능 등. ATM도 지원하는게 다 달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