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서랍 서비스가 출시되고 잠깐 기변하는김에 이용해봤는데, 100기가 클라우드가 990원이면 엄청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으론 클라우드라 하기엔 아쉬운 점이 너무나 많아서 이 글에서 잠깐 기록해둔다.

뭔가 업데이트 될 수도 있기에 개선의 여지가 있지만... 21년 3월 기준으로는 아직 좀 요상하다.

장점

사진 파일의 키워드

이 기능이 굉장히 유용한데 톡서랍 가이드 자체에서는 별다른 비중있게 다뤄지지 않는다. 예전 삼성 갤럭시 갤러리 앱에 있던 자동 태그 기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키워드가 뭐가 되고 뭐가 안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고양이, 그림, 생일, 음식, 만화, gif, 꽃, 캐릭터, 카드, 스크린샷 등등의 키워드를 확인하였다. 검색창에 키워드를 입력해보면 사진을 인식한 것에 따라 뜬다.

개인적으로 경험했던 이런 류의 서비스중 가장 정확하다는 느낌. 다운로드나 스크린샷, 카메라 폴더가 항상 번잡한 나는 이렇게 인식하는 기능으로 자동으로 폴더 분류해주는 걸 꿈꿨는데, 이 기능 홍보도 안하는 것 보면 힘든 일일듯.

자동화된 정리, 웹접근의 간편함

보통 나 자신에게 보내는 카톡은 메모로 많이 쓰는데, 이를 따라 메모 기능에 따로 내 카톡이 보관된다는 점은 매우 유용했다. 링크 같은 경우도 따로 보관되는게 깔끔해 보이기도 했고. 확실히 업무용으로 사용할 때 유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PC카톡을 별로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 내가 쓰는 PC가 아닐 때 카톡에 올린 파일을 옮기고 싶은 경우가 꽤 많은데, 톡서랍을 이용하면 drive.kakao.com으로 접속하여 어디서든 쉽게 카카오톡 데이터나 기록을 액세스할 수 있으니 나름 웹 접근이 용이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자동 용량 관리 / 알아서 다함

사진 같은 경우도 모든 톡방을 일괄로 백업하기에, 사실 톡서랍은 사용자가 신경을 안쓰고 뭘로 카톡을 쓰던간에 사진, 파일을 전부 동기화시켜서, 기존처럼 일부 중간중간이 사라져있거나, 사진이나 파일은 오래되서 못보는 현상을 막아줄 수 있다. 아무런 신경을 안써도.

무엇보다 기본 카카오톡은 백업조차 자동이 아니라서, 폰을 옮길 때마다 백업을 해야하며 폰을 잃어버리면 뭐 그냥 2주간의 데이터만으로 만족해야되는 상황이 온다. 톡서랍을 쓰면 보통의 메신저처럼 완전 자동 백업.

카카오톡은 기능 면 자체로도 지나치게 무거워지고 있는데, 실제로 용량이 굉장히 무거워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자동 용량 관리가 없어서 진짜 가끔보면 30기가 카카오톡이 보이곤 하는데, 톡서랍에서 용량관리 옵션을 키면 1기가~5기가로 앱 용량을 제한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모든 장점은 100GB라는 용량 제한으로 의미가 퇴색된다.

단점

톡방별 관리 불가 / 일괄 삭제 불가

카톡 특성상 업무와 지인 등 목적별로 방이 여러가진데, 모두 같이 백업된다는 단점이 있다. 이는 아래 용량 관리의 불편함으로 이어짐과 동시에, 클라우드가 아니라 단순히 동기화나 백업에 가까운 서비스라는 점을 알게 해준다.

백업된 걸 일괄 삭제도 안되서, 사진같은 경우 삭제해도 삭제된 방 탭에 그 사진들이 남아있는데, 웹을 통해서 삭제해도 한번에 100개씩, 일괄 선택도 날짜별로 밖에 안된다는 점이 매우 큰 단점이다.

그래서 불필요한 사진이나 링크, 파일들 모두 백업되기에 톡서랍 메뉴를 통해 분류하고, 액세스하는 것은 직관성이 떨어지고, 오히려 어느 기기든 사진, 파일을 항상 볼 수 있게 하는데 의미가 있는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그에 따른 용량 관리의 불편함

사실 용량이 무제한이었다면 딱히 생각할 게 없다. 지 알아서 동기화해서 빼먹는 사진이나 파일 없이 전부 보여준다는 매우 큰 메리트인데, 용량이 가득찰 경우 내가 알기로 삭제 후 다시 기록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럼 의미가 없어진다.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사람은 알겠지만 이렇게 무작위로 백업할 시 100기가는 결코 큰 용량이 아니며, 따라서 그에따라 용량 관리가 필수적인데 위처럼 용량 관리가 불편하다는 점은 굉장한 디메리트.

결론

개인적으로는 불만족스럽지만, 메신저로서의 기본은 실시간 대화내역 백업이라 생각하고, 또 기기 용량 관리 기능도 필수적이라 생각하여 사용하고 있기는 하다. 애초에 카카오톡 PC나 태블릿 버전을 보면 동기화가 충분히 잘 이루어지는 걸로 보아 서버에 자동 백업이 쉽게 가능할텐데 돈받아 먹는게...

개인적으로 용량 문제때문에 몹시 불만이다. 용량 제한이 있는데 용량 관리가 불편하다는 모순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 용량 무제한을 제공하기 싫다면 관리를 편하게 하던가... 어쨌든 무차별적인 이미지 백업은 그냥 덤으로 생각하고 있는 중. 중요한 사진이나 파일은 다운로드 후 다른 동기화 서비스를 이용하니깐.

카카오톡 자체가 점차 무거워지긴 해도 나름 편리한 부분도 있고, 나름 네이버 비슷한 기업 형태로 가다보니 오히려 경쟁 업체보다 나은 부분도 있고 해서 꽤 나쁘지 않게 보고 있었는데, 가장 기본적인 메신저 기능을 가지고 이런 장난을 하니 기분이 나쁜 편.

버그? 구조?

  • 용량관리 무한로딩 문제?

폰을 바꾸고 톡서랍 이용해 복구를 하고 나서 바로 용량 관리를 켜면 무한 로딩이 걸리고 안된다. 이럴 때 대화내역에서 과거 데이터 백업을 한번 해주면? 켜지는 것 같다. 개인적인 체감. 원래 복구하고 나서는 톡서랍-대화에 들어가서 설정가면 과거 대화 백업이 뜨는데, 한번 해주면 그 이후부터는 아래 이슈로 인해 기기별 데이터가 달라진 상태에서도 불필요하다는 메시지가 뜬다.

  • 반쪽짜리 동기화?

톡서랍을 사용하면 항상 자동 백업을 하지만, 자동 동기화를 하지는 않는다. 카카오톡의 동기화는 항상 메시지 보내는 것만 동기화되고, 삭제는 동기화되지 않는다. (서버측에서 삭제하는 5분 후 기능 제외) 대화 삭제를 잘 쓰지는 않지만, 직관적이지 않아 불편한 점이다.

폰에서 채팅방 설정-대화 내역 모두 삭제를 하면 톡서랍에서도 대화 내역이 삭제된다. (그냥 꾹 눌러서 삭제는 안됨) 다만 태블릿에서는 그대로 남아있다. 다만 기본적으로 과거 대화 백업이 활성화되어 있기에, 이를 이용하면 태블릿에는 여전히 대화 내역이 남아있기에 톡서랍으로 백업이 되고, 폰에서 카톡을 재설치 한 뒤 복구해보면 전부 살아난다.

톡서랍을 처음 백업할 때도 마찬가지. 다른 기기에 백업하지 않고 싶은 대화가 남아있을 때 다른 기기에서도 백업을 해버리면, 톡서랍에 전부 보관이 된다. 나는 완전한 동기화를 원하는데, 삭제는 동기화하지 않으니 한번 삭제할 때 양 기기에서 모두 삭제해야만 한다.

물론 다시 과거 백업을 안하면 되지 않느냐는 말도 있는데, 이상하게 톡서랍을 통해 복구를 한번 했으면 당연히 동기화 상태이므로 과거 백업이 안떠야 정상인데도 뜬다. 물론 한번 돌려주면 위의 비일치 문제가 나도 안뜨긴 하지만. 이래도 대화가 아니라 톡서랍 설정 - 과거 데이터 전부 백업 (미디어 포함)은 멀쩡히 돌아가니 위의 현상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

톡서랍을 처음 백업할 때에도 보통 기기마다 삭제한게 다르니 같은 카톡인데도 백업하는 대화량이 다를 것이다. 카톡 설치한 시점도 다 다를테고. 사실 톡서랍 설치 이후는 자동 백업이니 수동 백업 자체를 신경쓸 필요가 없으니, 처음 백업할 때 살짝 혼동이 생겼었다. 그래서 하나의 기기만 백업하고 다른 쪽은 재설치해서 복구하는 식으로 사용한다.

카톡 데이터 저장 구조 및 톡서랍 사용시 루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