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Galaxy book flex 2가 새롭게 출시되어서 고민을 한참했지만, 아무래도 태블릿은 120Hz를 쓰고있는데 폰이 60Hz라는 사실이 불편하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투인원 노트북인데 16:9에 FHD를 고수하는 모습을 보고 폰이나 바꾸기로 했다.

사실 폰도 S10 5G 모델을 잘 쓰고있어서 UDC 모델까지 존버하려고 했지만, 펀치홀이 측면에 있는건 맘에 드는데 너무 크기도 하고 태블릿만 120Hz라서 괴리감이 심해서 바꾸기로 했다. 디자인도 당시에는 봐줄만 했던 것 같은데 미친듯한 지문자국과 유광에 지칠대로 지친 참이었다.

To Go 서비스를 이용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사전예약으로 구매하여 22일부터 사용. 선택한 이유나 쓰고 느낀점 등만 정리해 둔다.

디자인

후면

디자인에 있어서는 풀체인지에 가깝다. 기조가 유지된 것은 전면이나 전면조차도 S21과 S21+는 플랫을 사용했으며, S21U또한 완만한 곡률의 사이드 엣지를 지니고 있다. 사실 물건을 살때 디자인을 가장 우선적인 가치로 생각하고 있는 데, 이번 S21 디자인 테마는 호불호가 갈리긴 한데 S20에 비하면 매우 선녀같다.

전면이야 중앙 펀치홀은 거의 동일하고 이제 후면과 측면이 좀 많이 바뀌었는데, 카메라 범프가 아예 모서리로 옮겨가서 사이드와 연결된 부분이 특징적이다. 실제로는 후면 연결되는 곳이 이어지지 않고 유격이 있는 디자인. 연결되는 부분도 색상별로 측면과 뒷면이 유광 무광 갈리기도 한다. 울트라모델은 카툭튀가 굉장히 두껍지만 플러스와 일반은 봐줄만한 편.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아무래도 후면 무광 컬러라고 할 수 있다. 작년 브론즈 헤이즈 컬러로 노트나 플립에서 재미를 좀 본 삼성은 뒷면을 모두 무광 바디로 채택했다. S10 시절만 해도 유광이 유행이었는데 금새 바뀌어서 요즘은 아이폰 등 모두 무광을 선호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지문이 남는 문제로 인해 무광을 매우 선호한다.

특징적인 것은 일반 모델은 플라스틱임에도 불구하고 유리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플라스틱 가공이 대단해졌다고 볼수도 있지만, 반대로 유리를 플라스틱처럼 가공했다고 봐도 될 정도. 특히나 삼성이 언팩에서 홍보까지한 매트 블랙 색상은 매우 신기하다 싶을 정도의 유리 촉감을 자랑하는 모델이다.

색상도 삼성의 악명높은 용달 블루, 다라이 레드, 그리고 S10이나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노트10의 씨디 색상을 잊게만들정도로 뛰어난 색감이었다. 별로다 싶은 색이 거의 없었고 기존의 있었던 컬러도 무광처리하니 매우 신선하게 느껴졌다. 앞서 말한 블랙도 엄청났지만 특히나 실버의 경우 씨디 색상을 한차례 누그러뜨려서 빛에 따라 미려하게 색상이 변하는게 매우 고급스럽다.

측면

다만 아쉬운 점은 측면. 이전과 다르게 매우 두꺼운 측면 프레임이 특징적이다. 갤럭시는 지금까지 엣지 디스플레이를 적용하여 후면과 전면 엣지가 매우 얇은 프레임 하나에 수렴하고, 거의 꽉 찬 버튼이 추가되는 디자인 형태였는데 이번에는 카메라 범프와 잇는 디자인을 위해서 거의 통알루미늄에 가까운 측면 프레임이 눈에 띈다.

그에 따라 후면 엣지의 깊이가 줄어들긴 했지만, 볼륨 키나 전원 키가 프레임의 중간이 아니라 끝부분에 위치해버려서 비대칭이 발생, 굉장히 언밸런스 느낌이었다. 프레임이 두꺼워지면서 튼튼해진 느낌과 좋은 그립감을 주기는 하는데 확실히 무게에 악영향을 미친 것 같다.

측면은 알루미늄 유광으로, 후면의 무광과 다른 느낌을 줘서 고급진 모습이다. 사실 아이폰 12의 경우 프로 라인업은 스테인리스 유광에 무광 유리 후면, 일반 라인업은 알루미늄 무광에 유광 유리 후면을 탑재하는 디자인을 가지고 있는데, 아무래도 S21 시리즈의 경우 알루미늄이다 보니 그만큼 고급지진 못하다.

그래도 이번에 측면의 색상들이 후면에 따라 적절히 색조합이 되어서, 과거 시리즈와 달리 대부분 은색 고정도 아니고 후면 컬러 자체도 굉장히 잘뽑여서 블랙이나 골드 프레임 정도 뿐이지만 매우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다. 유일하게 아쉬운 부분이 실버 프레임.

실버나 화이트 색상의 프레임은 기존 갤럭시의 크롬 도금한 듯한 유광 알루미늄 프레임인데, S10 시절처럼 얇은 프레임이면 모를까 이번에 굉장히 두꺼워진 측면 프레임때문에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일반과 플러스는 봐줄만 한데 울트라 실버의 카메라부분을 보면 1cm 가량이 반짝반짝거리기때문에 매우 저렴해보인다는 느낌이 들었다.

무광 애호가로서 차라리 S7 시절의 무광 알루미늄 프레임이 그립지만, 아무래도 이건 요즘 디자인 추세가 아닌듯 하여 기대하긴 어려운 것 같다. 그래도 유광 측면과 후면 무광은 어느정도 검증된 조합이라, 카메라 범프 디자인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측면과 후면의 색조합은 호감이라고 느껴진다.

엣지와 플랫

S7 시절까지만 해도 후면이 오히려 평면에 가깝고, 전면에 엄청난 곡률의, 깊은 엣지가 탑재되어있어서 그때만 해도 불호가 엄청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시각적으로 베젤 압축 효과가 엄청나서 호감요소인 것도 있었다. 무엇보다도 곡률이 너무 커서 사이드 왜곡이 너무 심했다는 것이 단점.

시리즈를 거치면서 이제 S10까지 오니 후면의 엣지가 엄청난 대신에 전면 엣지의 깊이는 최소화 하고 곡률도 줄이고, 엣지 부분도 좀 좁게 잡아 지금에와선 뭐 단가랑 수리비 정도를 빼면 플랫과 취향차인 정도. 삼성에서는 엣지를 확실히 고급지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노트 시리즈는 S펜 활용성을 위해, 엣지의 깊이는 살짝 길거나 비슷하지만 끝부분 각도를 좀 더 가파르게 해서 곡률이 조금 더 큰 편인데, 이번 S21 Ultra는 S 시리즈의 기조를 따라 깊이가 낮아 곡률도 낮은 편이지만, S10 5G같은 모델과 비교해보면 노트시리즈처럼 살짝 끝부분 각도가 있어서 살짝 그것보단 가파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S21U까지와서는 엣지 부분이 너무 적어서 디자인적 요소를 제외하면 그립감, 조작감에서도 거의 영향이 없는 느낌. 개인적으로 엣지 디스플레이만 써오고 울트라 모델의 상하베젤이 살짝 더 커서 전면은 플랫이 예쁘다고 느껴지지만, 측면 비대칭 문제때문에 디자인적으로 울트라가 완결성있다는 느낌은 든다.

다만 베젤이 S 시리즈가 으레 그렇듯 노트 시리즈보다 살짝 커보인다. 울트라는 상하때문에 더하다. 아무래도 엣지 곡률과 모서리 차지하는 크기때문이겠지만. 삼성도 슬슬 아이폰처럼 완전 각진 디자인 한번 낼 때쯤 됐는데.

크기와 비율

요즘이야 아이폰 미니급의 작은폰은 사실 보기 힘들고, 어느정도 타협하려면 S21의 6.2인치 정도가 작은폰 기준이 된 느낌이다. 무게가 전작보다 늘기는 했지만 그래도 라인업 중 가장 가볍고, 작은 만큼 한손 조작성과 그립감이 매우 좋으며 동시에 디자인적으로도 카메라 차지하는 비율덕에 예뻐보인다.

S21+는 딱 S21에서 크기만 키운 느낌이라 조금 못생겨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유리 후면을 얻고 나름 울트라에 비하면 간결한 카메라 구성으로 큰 화면에서 디자인이 가장 깔끔하다고 느껴졌다. 두께, 프레임 두께도 울트라에 비해 얇다. S10 5G 유저로써 무게면에서나 두께면에서 S21+가 가장 유사한 모델이다. 이쁜 컬러도 많고.

S21 Ultra는 이제 카메라를 4개 넘게 들어가고 각 유닛 크기가 달라진 시점에서 어느정도 못생겨질건 확실했다. 색상도 일반컬러는 블랙 실버 두개뿐. 크기 자체는 플러스와 유사. 사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무게, 그립감과 두께다. 이건 나중에도 언급할 예정. 여기선 화면 비율을 잠깐 언급하려고 한다.

개인적으로 S10 시리즈의 19:9 화면 비율이 가로로 길어 좀 불편하더라도 큰 화면을 선호하는 내게 좀 좋았는데, 20:9 비율이다보니 아무래도 세로로 너무 길다는 느낌이 들기는 했다. 아직도 16:9 영상이 대부분인데. 특히나 울트라 모델의 경우 플러스 모델에 비해 엣지라 측면 베젤만 줄고, 세로베젤만 살짝 늘어 세로로 너무 길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그립감은 훨씬 좋아졌지만.

아이폰처럼 19:5:9나 노트20에서 가로비율을 위해 19.3:9라는 해괴한 비율을 적용했던 것처럼, 아무래도 S10 5G에서 넘어가다보니 가로가 좁아보여서 화면이 작게 느껴지는 것이 좀 불만이었다. 실제로 6.7인치~6.9인치 정도의 차이는 크게 체감이 안되지만, 비율 차이는 크게 체감되기 때문이다. 세로로 긴게 그립감도 좋고 이쁜 것도 사실이지만 노트도 없앨까 소리 나오는 와중에 비율도 좀 노트비율로 해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

두께, 무게, 그립감

아이폰에 비해 가벼운 무게가 갤럭시의 장점이었는데 울트라의 경우 230g에 육박하는 무게는 카메라 모듈을 비롯한 배터리 증가, 그리고 앞서말한 프레임 두께 등 때문이겠지만 역시나 무겁다. 개인적으로는 못쓸 정도냐 하면 또 그건 아니지만. 무게는 개인차가 심한 부분이니.

사실 그보다 큰 문제는 두께와 그립감이다. 플러스도 무게상으론 전작보다 증가했지만 프레임두께도 적당히 늘고, 두께도 얇아서 잡는 맛이 굉장히 좋다. 비주얼적으로도 슬림하고. 울트라는 그놈의 두께와 카메라가 문제다.

카메라 범프가 옆으로 두껍기에 생기는 문제는 한손으로 잡았을 때 검지부분이 자꾸 메탈 턱에 걸린다는 점이다. 그립감 자체가 나쁘다고 하기에는 뭣한데 검지만 언덕에 붙어있으니 쫌 이질감이 들었다. 두께자체도 S10 5G에 비하면 굉장히 두꺼운데 거기다가 프레임까지 두툼하니...

S펜 기능을 넣으면서 디지타이저 모듈도 들어갔을테고, 디자인상 금속이 훨씬 많이 들어가서 무거워진 것이긴 한데 화면 0.1인치 너프까지 해서 228g이라는 무게와 두께를 이만큼 희생했는데도 거대한 카툭튀는 용서하기 어려웠다.

S21 Ultra, 256GB, Black 선택의 이유

사실 한눈에 보고 매력적인 모델은 S21 White, S21+ Silver, S21U Black이었다.

본래 작은폰은 거들떠도 안보는데 S21 화이트는 정갈한 느낌이 들어 매우 맘에들었다. S21+ 실버의 경우 앞서 말한 후면 유리의 빛반사가 매우 고급스러웠고. 화이트랑 Silver모두 측면 프레임이 기존의 은색 유광 알루미늄 느낌인데 아무래도 실버에 쓰니 미려하게 색상이 달라지는 것에 비해 측면은 좀 싸보였는데 화이트에는 매우 잘어울렸다.

은근히 블랙 색상의 경우 플러스보다 울트라에서 더욱 어울렸는데, 블랙의 촉감이 매우 부드러운데 밝은 실버보다도 지문은 전혀 남지 않고, 프레임까지 통으로 블랙으로 실버만큼 부담스럽지않고 일체감이 있어서 카메라가 많은 울트라에서 블랙이 주는 통일감이 좀 은근히 매력있었다.

기존 폰의 무게와 두께는 S21+가 비슷하고 전반적 디자인도 더 마음에 들었지만, 스펙적으로 개선이 있는 것은 S21U였다. 카메라, S펜, 디스플레이 향상(QHD, LTPO, 밝기, 명암비), 램, 엣지를 위해 무게와 두께, 그립감과 디자인을 포기하는 꼴.

램은 기존과 유지였다는게 조금 불편할 뿐이었고, 카메라도 망원과 접사를 제외하면 막 엄청난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S펜도 있으면 좋고 정도였고. 그래서 사실 디스플레이와 디자인 고민. 디스플레이도 FHD는 생각보다 별 문제가 안되기는 했지만 확실히 차이는 느껴지고, 최초로 WQHD 120Hz가 되다보니 좀 욕심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

최종적으로 플랫의 깔끔한 전면과 후면의 깔끔한 카메라 구성, 그리고 미려한 실버가 이쁘기는 했지만 측면은 참 울트라보다 못생겼다는게 좀 걸렸다. 카메라부분이 울트라는 다 깎아먹기는 하지만 엣지가 주는 대칭 느낌과 화면 밝기에 메리트가 있었고, 화면 큰 폰을 좋아하는 내게 있어 살짝이나마 더 큰 모델에 끌린 것도 사실.

사실 가격적인 측면에서 고려해보면 울트라가 더욱 합리적이다. S21과 S21+는 사전예약시 버즈라이브와 스마트태그를 주지만 S21U의 경우 버즈프로와 S펜+케이스를 주기에 21+가 가격적인 메리트가 가장 적었다. S21+를 살바에 S21을 사면 체감 화질도 더 좋고, 가격도 싸며 S21+를 살바에 S21U를 사면 버즈 프로가 오고 가격이 비쌀수록 15%정도의 할인이 더 크게 들어가니 체감상 +를 살 이유가 없어지는 것.

그래서 결국 후면의 못생김을 각오하고서라도, 무거운데다 두꺼운 S21 Ultra를 사게된 것이다.

스펙

디스플레이 / S펜

일단 수동 최대 밝기가 매우 개선되었다. 갤럭시의 보수적인 수동밝기 정책은 유명한데... 최대 밝기도 1500 nit로 S21과 S21+보다 200 nit 밝으며 둘과 달리 S21U는 LTPO 공정으로 1Hz까지 가변주사율을 지원한다. 물론 가변주사율은 전부 지원하지만 LTPS는 이렇게 세밀하게 조절하지 못하며 그에따라 배터리 사용시간 차이가 생긴다.

실제로 S21 Ultra 모델의 스펙을 보면 세가지 라인업 중 가장 긴 사용 시간을 보장하는데, 아마 이는 FHD 120Hz 기준일 것이다. QHD 120Hz 기준으로는 여전히 광탈이긴 하지만 그래도 드디어 S21U에 와서야 지원해주고 있는 옵션. 탭 S7+에서 가장 큰 아쉬움 중 하나는 LTPS 고정 주사율이라는 점이었는데 폰에서는 더더욱 배터리가 중요한 만큼 필수적이라는 생각.

주사율은 언급했으니 해상도도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S21이 욕먹는 데는 FHD와 램너프가 주요한 요인일 것이다. 갤럭시는 한참 전부터 QHD를 탑재했는데 이제와서 FHD 탑재가 말이 되는가 어이가 없어하는 유저가 꽤 많았다. 하지만 갤럭시는 그동안 기본 옵션이 픽셀 매칭 안되는 FHD가 기본 옵션이었고, 이미 350ppi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이다.

폰에서 FHD QHD의 구분은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픽셀 도트가 보일 정도인가? 쓰는데 불편함이 있을 정도로 흐릿한가? 등의 질문에선 당연히 아니다. 오히려 사용거리따라 구분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 픽셀 매칭이 아닌 경우는 대부분 구분하지만 이번 S21이나 S21+처럼 픽셀 매칭이 된 경우는 더욱더...

배터리 사용 시간을 위해서 차라리 FHD 120Hz를 탑재하여 QHD패널을 탑재하고 FHD 120Hz만 허용해주는 것보다 화질도 좋고 배터리 사용시간도 훨씬 이득이며 패널 원가절감도 할 수 있기에 이건 개인적으로 매우 타당한 원가절감이라고 생각한다.

그 외의 색감이나 퀄리티 등 또한 일반모델보다 울트라모델 미세하게 낫다고 느꼈는데 이건 뭐 구체적인 스펙 리뷰가 없으니 내가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다. 21년 기준 기사로는 M11 새로운 유기재료로 전성비에 엄청난 개선이 있다고 기사가 나와있긴 하다.

내가 노트 시리즈를 비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였던 S펜 탑재로 인한 배터리 공간 감소가 이번에 없어졌다. S펜 기능은 탑재하되 펜은 탑재하지 않는 선택. 항상 태블릿에 펜을 쓰다가 폰을 만질때 펜 조작이 안되는게 은근 불편했는데, 마침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근데 사은품으로 주는 펜 수납 케이스는 좀 아닌거같다. 디자인은 둘째치고 불편한데다가 음... 나야 라미펜 등 따로 쓰지만 굳이 이랬어야 했나 싶다. 사실 이렇게 하는게 내가 생각하기에도 최선 같긴 한데 좀 너무하다는 느낌. 팔고 클리어 스탠딩 케이스 하나 샀다.

카메라

카메라에 집중하기 시작한 이후로 사실 가장 크게 개선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S21과 S21+의 카메라는 재탕이어서 소프트웨어적 개선 빼고는 없으나 워낙 기존의 평가가 좋았기에 뭐 인정할 수 있고, S21U는 망원을 두개나 탑재하고 기본 광각도 문제점이나 부족한 점을 다수 해결한 신형 센서를 탑재해서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다만 카메라에 취미가 있지 않는 이상, 망원이나 접사를 어느정도나 쓸지는 조금 의구심이 들었다. 10배라는 너무 높은 수치도 그렇고. 2배 5배 정도 조합이 가장 많이 쓰고 좋은 조합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108MP라는 화소 수 자체도 조금 페이퍼스펙용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가장 관심받는 스펙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잘 모르기도 해서 공부하고 비교해둔 글을 인용한다. 소프트웨어상으로는 초광각도 프로 모드를 열어준게 감사할 따름이지만, 망원은 손도 못대게 해놓은 것 그대로라 짜증이 난다.

Galaxy S20 ~ S21 시리즈의 카메라 분석

개인적으로 써본 바로는, S10에서 넘어갔다 보니 사골 센서에서 탈피한만큼 주광에서는 세세한 디테일이, 야간에서는 노이즈의 줄어듬이 확실하게 체감이 되었다. ISO를 웬만큼 높여도 노이즈가 잘 보이지 않는 정도... 기믹성 기능이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가끔 광량이 충분할 때 108MP모드는 꽤 쓸만하다.

사용빈도는 1배 > 3배 > 0.5배 > 10배 정도로 10배는 진짜 기믹성 같긴 한데 좋을땐 좋다. 광각이 엄청나긴 하지만 3배 0.5배 조차도 이전 폰과 비교하면 꽤 만족스럽다. OIS가 잘 들어가지 않는 초광각 빼고 전부 OIS 들어갔다 보니 흔들림이나 야간에서 사진 찍기도 굉장히 좋고. 무엇보다 일반과 달리 접사 찍기가 굉장히 좋다.

그 외

램 너프가 진짜 언급이 많이 되는데, 개인적으로 이거는 디스플레이와 달리 옹호할 수가 없다. 어딜봐도 원가절감이라서. 뭐 어쨌든간에 8GB로 너프해서 S 시리즈를 출시한 이상 추후 One UI를 경량화하던가 해서 어떻게든 해결하겠지만, 많았던 램을 줄인 것은 뭐 옹호할 수가 없다. 물론 개인적으로 성능에는 큰 비중을 두지 않아서 램이 8GB인건 플러스나 기본모델을 고르는데 제약이 아니었다.

프로세서도 오랜만에 Exynos가 돌아와서 2100이 이게 초기 기준으로는 조금 애매하다. 물론 기존의 엑시노스에 비하면 훨씬 좋고 mRDNA가 탑재될 내년 엑시노스는 더욱 좋겠지만 사전에 언플한 것 치고는 성능은 좋아도 발열에 따른 스로틀링 논란이... 동세대 A14나 스냅 888도 처음에 조금 애매한 보습들을 보였던 것을 보면 좀 이상한 느낌. S21에 탑재되는 888도 이상한걸 보면 이건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

그래도 통신 모뎀과 원칩이다 보니 배터리적으로 이점을 본 것 같기도 하고. 배터리 말 나온김에 충전속도도 45W에서 25W로 너프먹어서 좀 안좋다고 생각을 했는데, 써보니까 전혀 아니다. 25W 충전기간이 매우, 엄청 길다. 엄청나게 향상된 충전속도가 체감되었는데, 확실히 태블릿이 아닌이상 이정도 속도면 25W도 충분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문인식도 센서가 개선되어서, 사실 기존 S10의 초음파 지문인식도 잘 쓰고있었는데 반응속도나 인식범위, 그리고 이물질이 있는 상태에서의 인식률이 바로 체감될 정도였다. 지문인식 안쓰던 사람은 잘 모르는 것 같지만...

진동과 스피커도 얘기가 많은데, 사실 이 두개는 폰 쓰면서는 거의 잘 체감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진동 모듈이 다르다는 것도 이번에 이슈가 되서 처음 알았다. 스피커는 뭐 그냥 사이즈 따라서 가는 것 같고. 딱 폰 정도의 스피커. 진동은 기본 모델만 살짝 너프인데, 노트 10 이전에 들어가던 햅틱 모터랑 동일하다.

햅틱 모터는 과거 S7 쓸때부터도 들어간 녀석들인데, S10 까지는 원형 코인형 햅틱 모터여서 진동이 좀 길게 잡히는 느낌이지만, 노트 10부터 탑재되는 사각 리니어 햅틱 모터닌 정말 짧게 뚝뚝 진동이 끊겨서 고급지긴 하다. 키보드에서 입력과 지우기 버튼의 진동소리가 다르면 사각 리니어. 햅틱 모터인 이상 요즘 태블릿이나 보급형 같은데서 볼 수 있는 햅틱이 전혀 안되는 그냥 럼블 진동 모터에 비하면 다 고급지다.

꽤 쓰다보며 느낀 점 하나는 마감. S10 까지만 해도 마감이 뭐 각 파츠별로는 문제가 없는데, 유격이 명함이 들어간다던가, 먼지가 지나치게 쌓이는 구조라던가, 기스가 쉽게 난다던가의 문제가 있었는데 전혀 없어진게 만족스럽다.

S10만 해도 수리 한번 받았는데 방수에는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후면 유리에 손톱이 들어갈 정도의 유격이 생기질 않나... 확실히 이번 S21은 무광이라 기스도 잘 안나고, 블랙도금이라 걱정한 카메라 범프도 기스가 나긴 하는데 블랙 칠이 까지고 그러지는 않아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