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제에 관해서는 디스플레이에 Oleophobic Coating이라 불리는, 지문 방지 코팅을 비롯한 여러 코팅이 적용된 디스플레이나 카메라 렌즈, 안경 렌즈를 세척하는데 주로 사용되는 알콜계 물질의 관계를 잠깐 다루고자 한다.

올레포빅 코팅은 터치가 들어가는 전자기기에는 많이 탑재되는데, 아무래도 영구적인게 아니다보니 시간이 지나면 그 효과가 줄어든다. 필름 없이 핸드폰을 써 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게 완전히 없어지면 잘 닦이지도 않아 매우 불편하다.

이렇게 되면 따로 개인이 코팅을 다시 할 순 없고, 액정을 교체할 때 까지 기다리거나 필름이나 강화유리등 악세서리를 부착하는 수밖에 없다. 다만 화학적 처리를 하지 않는 이상 닦이지 않을 정도까지 코팅이 사라지는 건 꽤 오래걸린다.

하지만 알콜을 쓰면 올레포빅 코팅이 금새 사라져서 지문방지 효과가 사라지게 된다는 등의 말이 널리 퍼져있는데, 괜찮다는 사람도 있고 실제로 기계를 사서 몇백번 닦아보고 테스트해볼 수 없는 노릇이니 이런 논란이 나오는 것 같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 판데믹으로 인해 각 기업이 어느정도 세척에 관해 공개한 바가 있는데, 이를 참고하면 꽤 도움이 되리라 싶다.

내 정리에 앞서 이런 문제에 관해 정리해둔 좋은 글이 있어 소개한다.

스마트폰 액정 화면 알콜 세정 문제

당연하지만, 은근히 자주 보여서 쓰이게 되는 아세톤은 매우 강한 용매에 해당해서 사용하지 않는게 당연해보인다. 하지만 예전에 엑스페리아 시리즈에 좀 사용해봤는데 코팅은 벗겨져도 큰 문제는 되지 않는듯. 아세톤의 경우 몇몇 플라스틱과 반응해 녹여버리니 그 경우만 주의하면 될 것 같다.

또한 메탄올을 가지고 세척해보는 분도 봤지만, 메탄올의 심각한 위험성을 생각하면 권장하지 않는다.

애플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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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Isopropyl Alcohol, IPA라 불리는 물건인데 의료계 소독용이랑 카메라 렌즈 세척 스왑 등에도 많이 사용된다. 공정에서도 많이 쓰임. 100%일때보다 70% 정도일때가 소독이 더 잘 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실제로 이런 전자기기에 특화된 물건인 만큼 적극 권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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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경우 Ethyl Alcohol, 즉 에탄올 70% 용액 사용도 허용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100%에서는 오히려 소독성능이 나오지 않으며, 의료 장비 소독용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IPA보다 극성물질에 대한 용해도가 조금 더 높지만 빨리 증발되서 사용하기는 편하다. 하지만 IPA는 실제로 많이 사용되지만 에탄올의 경우는 크게 밝혀진 바가 없었는데, 역시 둘의 용도와 성능이 큰 차이가 없다보니 사용해도 지장없는 것으로 보인다.

결론과 방수 실링

디스플레이 코팅은 명확한 물질 표기가 없기 때문에 이런식으로 판단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과거 맥북의 스테인게이트같은 사례를 보면, 물티슈 정도만으로 문제가 됬던 것처럼 코팅마다 차이가 발생하는 듯 보인다. 물티슈 자체는 부직포에다가 여러가지 성분이 들어가므로 원래 디스플레이에선 금기지만... 아세톤같은 것도 절대 금지.

IPA가 에탄올보다는 살짝 독해서 합성 고무의 경우는 다소 위험하다는 말이 있는데, 실제로 후면 아크릴 접착제나 방수 실링에 영향을 줄 수 있기에 한번 찾아보았다. 담글 일은 없겠지만, 유심 쪽 방수 실링 정도는 닦으면서 손상시킬 수 있으니.

o-ring 종류에 따른 EtOH 적합성
O-ring 종류에 따른 IPA 적합성

결론적으로 둘 다 괜찮다. IPA는 오히려 실리콘에는 더 괜찮다는 듯. 실리콘도 대부분 에탄올에 황변 정도의 현상만 있다고 하며, 특히나 희석한 정도의 에탄올에는 충분한 내화학성을 지닌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