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인원 노트북과 대화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입장에서, 딱히 태블릿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게 사실이나 이번에 여러 방면으로 아주 맘에들게 출시되었기에 구입. 100만원이 넘어가는 전자기기를 구입할 땐 사든 사지않든 그 필요성을 합리화하는게 또 재미있다.

이번에 내가 선택한 기준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12.4인치 대화면 AMOLED 디스플레이, Dex 모드의 발전, S 펜 개선, 그리고 디자인이었다. 사실 선택 기준이라고 하기엔 태블릿 시장이 워낙 좁아서 기껏해야 비교는 아이패드와 하게 되고, 사실 필요에 따른 용도를 따지게 된다. 이에 대해 전에도 스타일러스에 한해 투인원과 태블릿에 관한 글을 쓴 적이 있다.

2020년 9월 18일 부터 사용하였으며, 이 글에서는 실제로 써보고 느낀점 혹은 조금 아쉬운 그 밖에 점을 이 글에서 다루고자 한다.

디스플레이

OLED 유기 물질 세대와 LTPO/LTPS

Galaxy Tab 상위 라인업이 갖는 장점은 다름아닌 OLED 패널이라고 생각한다. 번인 등의 문제로 오히려 LCD를 선호하는 사람도 많지만, 태블릿에서는 소자 크기의 차이와 발열 해소 등의 차이로 스마트폰보다 월등히 오래가며, 수명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OLED 디스플레이가 갖는 명암비는 큰 만족감을 준다.

이번에는 그래도 수명 걱정을 하는 소비자를 위해 스펙 차이는 없이 화면과 배터리, 지문인식 정도의 차이만 두고 S7 모델을 따로 출시한 것은 아주 좋은 판단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OLED패널이었으면 11인치 모델과 꽤 고민을 했을텐데, LCD 패널을 싫어하는 내게 있어 11인치 모델은 선택권이 없었다.

디스플레이에선 겉보기엔 120Hz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지만 흔히 말하는 M8을 사용한 Super AMOLED. LCD 모델인 S7도 BOE사의 것을 탑재하는 타사와 달리 CSOT사의 것을 채용하였다.

M8 M9 M10 (Dynamic AMOLED, 2X)등 유기 재료의 세대가 수명등에 영향이 있는지 삼성 측에서 명확히 밝힌 바는 없지만, 명확한 것은 노트20 울트라와 Z폴드2에서는 LTPO Dynamic AMOLED 2X가 탑재되어 가변 120Hz가 지원되지만, 이번 모델은 Super AMOLED이고 가변 120Hz가 아닌 고정 120Hz (즉 LTPS)가 지원된다는 사실이다.

아무래도 LTPO 디스플레이에 대해선 삼성이 쓰는 AMOLED 방식에서 대화면 수율과 겹쳐서 생기는 문제도 있으리라 추측되기도 하지만, 일반인에 시점에선 정확한 이유는 알기 어렵다. 하지만 아직까진 이런 대화면에 AMOLED를 사용하는 태블릿은 갤럭시탭 뿐이고, 갤럭시탭에는 오직 Super AMOLED만 탑재되어 왔기에 비교대상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LTPO를 써서 얻는 이득은 배터리인데 적용 사례를 보면 아직까지 딱히 엄청난 사용시간 향상을 나타내는 기술도 아니고, 갤럭시탭 S7 라인업에서 배터리가 부족하다고 평가받는 것도 아니다. 단순히 최신 기술이 아니라는 것에 대한 실망감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향후에는 모두 LTPO가 탑재될 것이고 분명히 차이는 존재하기에 아쉬운 부분.

또한 역시나 다루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디스플레이 품질에 관한 이슈다. S7의 경우 색균일성이 떨어지는 오렌지 현상이지만, 그것도 문제가 되지만 아무래도 내가 구입한 것은 S7+이기 때문에 녹조 현상에 대한 이슈가 심각하게 다가온다.

Always on DIsplay, 패널 자체 색상 문제

보통 갤럭시 S 모델의 경우 AOD를 위해 따로 칩셋이 들어가서, 저전력으로 AMOLED 화면을 구동하는데 덕분에 AOD 상태에서 잠금해제할 때 그리 뻑뻑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다만 태블릿의 경우 해당 칩셋이 없고 AOD도 없고 오직 터치 패널만 작동하고 있다.

즉, 한번 눌러 지문인식 위치를 켜는 옵션을 쓰는 경우 화면이 살짝 회색이 감돌았다가 다시 블랙 (전원 공급후 다시 차단)이 되는데 이게 매우 신경쓰인다. 이게 짜증나서 해당 옵션 없이 어림 짐작으로 위치를 찾아 지문인식을 쓴다고 해도 화면이 켜져있을 때 지문인식 하는것보다 애니메이션이 너무 뻑뻑해져서 별로였다. 태블릿에도 AOD용 칩셋을 넣었으면 좋았을텐데.

두번째로는 꺼진 화면에서 AMOLED 패널 자체 색상의 문제다.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지만 갤럭시 S8 즈음에서 스마트폰 류는 아몰레드 패널이 꺼져있을때 (=블랙일때, 자체 색상) 빛을 비추면 짙은 회색에 광원 주변은 살짝 초록빛이 도는 현상을 베젤과 통일감을 위해 완전 블랙으로 만드는 기술이 도입되었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은 빛 아래에서도 검은색 베젤과 통일감이 느껴지는데, S7+를 비롯한 태블릿류에는 아직까지 적용하지 않아서 옛날 아몰레드 패널처럼 디스플레이와 베젤간 구분이 나타나기도 해서 일체감이 굉장히 아쉽게 느껴진다.

지문인식과 램, 진동모터

초음파 지문인식이 아닌 광학식 지문인식이라는 것도 마찬가지. 보통 초음파 방식이 약간 더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실제 사용해본 결과 속도에서는 차이가 나지 않았으나 인식률에서 좀 차이가 많이 났다. 초음파 지문인식은 선크림 및 물 등 몇가지 이물질에 대해서는 아무런 일 없이 인식되지만 광학식은 확실히 많은 것을 가리는 느낌이 들었다.

광학식은 단순히 표면 사진만 찍는 것이기에 일단 밝기를 쓴다는게 좀 불편하지만, 그만큼 단순해서 보안은 둘째치고 손 자체의 건조도에 따른 인식률 차이가 적고, 필름에 따른 인식률 차이도 적다는 장점이 있기는 하다. 이물질 말고. 근데 S21 탑재되면 초음파 지문인식 퀄리티를 보면 광학식이 완전히 구리다는 느낌.

다만 태블릿의 경우 사소한 터치가 많은 폰과 달리 두번 눌러 켜고 끄기 (끄기는 one ui 3.0 이상에서)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으므로 나는 보통 외출이 아닌경우, 빅스비 루틴을 이용하여 항시 잠금해제 상태로 사용하기에 그나마 괜찮다고 생각했다.

램도 오히려 폰보다 많이 적어서 욕을 먹은 부분. S20에서는 12~16GB의 램이 탑재되었으나 오히려 더 무거운 작업을 할 가능성이 높은 태블릿에서는 최고 8GB의 램. 애플 아이패드 프로 라인업처럼 고성능의 AP를 따로 탑재하는 것 까진 바라지도 않는다. 스냅드래곤에 만족할 뿐.. 그래도 스펙상의 아쉬움은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카메라같이 엄청나게 램을 먹는 앱을 주로 쓰지도 않으니 은근히 별 체감은 안됐다. 스마트폰처럼 상주하는 앱이 많지도 않고.

아이패드의 경우는 진동 모터가 안들어가는데, 갤럭시탭에는 들어가 있다. 과거 탭 S4 까지는 햅틱 모터를 넣어주기도 했는데, 그 이후부터는 넣어도 햅틱이 안되는, 단순 럼블 모터만 탑재하였다. 보급형에 많이 보이는 녀석. 그래서 소리/진동 설정에서도 햅틱 피드백 설정을 해줄 수 없었다.

다만 언제부턴가 One UI 3.1 업데이트 이후인지 햅틱 피드백 설정이 가능하도록 바뀌었는데, 햅틱이 안되는 모터로 햅틱을 구현하려다 보니 진동이 짧게 끊기는게 햅틱의 묘미인데 그런 것도 전혀 없고, 오히려 그냥 진동이라 잔망스러워져서 쓸 사람이 있을까 싶기도 하다. 햅틱이 아닌만큼 이런식으로 구현하면 배터리 소모도 더 클거같은데..

셀룰러와 용량 선택

와이파이를 구입한 것은 5G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시기이기도 하지만 사용환경의 문제도 있었다. 외출할 때 노트북이나 태블릿을 가지고 나가서 업무를 보는 경우는 애초에 와이파이가 있는 곳이며, 그렇지 않을때는 애초에 가지고 다니질 않는다. 주로 집이나 오피스에서만 쓰기 때문.

내가 유일하게 셀룰러가 필요할 때는 이동할 때인데 지하철이나 차 등에서는 어차피 쓰지 않고 열차를 탈때 주로 답답함을 느낀다. 하지만 기껏해야 한달에 한번있는 이벤트라서 개인적으로 그것때문에 추가지출하기는 맘에들지 않았다. 갤럭시끼리면 기기연동으로 원격으로 핫스팟을 켤 수 있기도 하고.

NAS와 클라우드를 주로 이용하는 입장에서 256GB는 전혀 부족한 용량이 아니었기도 하다. 모바일 기기에서는 대부분 최저 용량 모델을 선택하기에 이번에도 그렇게 구입.

디자인과 액세서리

브론즈는 애초에 고려대상에 없었고, 미스틱 실버와 미스틱 블랙 중에 고르고자 하였다. 사실 전에도 디자인관련해서 언급했지만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모델은 주로 어두운 계열을 선호하긴 하지만 요즘은 워낙 밝은 색상도 조화롭게 잘 나와서 실버를 구입하고자 했다.

다만 이 모델의 경우 측후면이 모두 알루미늄으로 구성된 메탈이라서, 실버 색상의 경우 절연띠가 너무 눈에 띈 나머지 블랙 색상을 구입했다. 본래 블랙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인 지문도 금속 무광에 가까워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도 있었다. 블랙이 주는 통일감도 좋았고.

아무래도 기존의 Tab S6같은 곡선 디자인은 매우 불호였는데 이번에는 자석을 통한 다양한 악세서리는 물론, 각진 디자인으로 바뀌었어서 매우 매력적이었다. 알루미늄을 포함한 금속 하우징을 매우 선호하는 내게 있어서 스마트폰도 무선 충전을 포기하고 알루미늄 모델이 나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데 아마 불가능해 보인다.

노트북과 달리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장점이라면 보험이 가능하다는 것. (다만 현재는 삼성 노트북에도 가능하다) 특히나 삼성케어플러스가 꽤 괜찮게 나와서 폰과 태블릿 모두 애용중이다. 플러스 모델은 전혀 가벼운 편은 아니기 때문에 여기에 굳이 케이스나 강화유리를 껴서 더 두껍고 무겁게 쓰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슬리브같은 것을 써도 되지만 마침 프로모션으로 북커버를 살 수 있어서 그것을 대용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굉장히 완성도가 뛰어나고 크게 무겁지 않아서 만족스럽다. 디스플레이도 생 유리를 선호해서 그대로 쓰는 편인데 아무래도 시간이 지나서 올레포빅 코팅이 벗겨지면 간단히 필름 정도만 붙일 것 같다.

스타일러스, S펜 / OS와 사용환경 / 투인원과의 비교

사실 이 제품을 선택하는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는 나에게 이미 삼성 노트북 펜 모델이 있어서, 필기에서 엄청난 개선이 이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가능한 대체재가 있어서 딱히 그 기능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18년형 노트북 펜 모델과 비교하면, 애초에 갤럭시탭 시리즈는 항상 노트북의 탑재된 S펜보다 레이턴시가 매우 느렸는데 이제 거의 플렉스와 비교하면 한자릿수 차이, 노트북 펜 모델과 비교하면 동급의 레이턴시를 지니게 되었다. 둘 다 어느 용도로 쓰든간에 레이턴시로는 문제를 삼기 힘들지만, 성능에서 사용에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다.

오히려 현재 비교해보면 레이턴시와 별개로 투인원 모델은 60Hz, Tab S7+는 120Hz라서 훨씬 빠릿하다는 느낌이 든다. 다만 투인원, 윈도우 환경이든 안드로이드든 무거운 앱에서 사용할 경우 역시나 약간은 레이턴시가 더 느껴졌다. 이런건 최적화나 성능 문제라서. 단순 필기용으로는 뭐 이제 둘다 충분하다.

S펜이 가능하다 하더라도 태블릿은 역시나 태블릿으로, 생산성의 부족함을 안드로이드라는 OS의 한계로 뼈저리게 느꼈다. 분명히 나에게 노트북 펜 모델이 없었다면 유용하게 사용했겠지만, 윈도우라는 편리성이 스타일러스를 활용한 모든 작업에서 조차 압도적인 이점이 되기 때문에, LCD에 해상도까지 낮고 비율도 불편한 노트북 펜이 주변에 있다면 더 손이 가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휴대성에 있어 태블릿이 압도적 이점을 지니기 때문에, 그동안 1kg 대의 노트북을 가져갈 일을 500g대의 태블릿으로 대체하여 가져가는 일이 많아져서 매우 편리해진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누워서 보는게 도저히 불가능한 투인원 노트북 대비 어느정도 침대위에서도 쓰기 편하며, 삼성 투인원보다 높은 해상도와 OLED에서 오는 건 노트북은 단순히 업무용으로만 전락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문제점

Dex모드의 미완성이 부분이 다소 눈에 띈다. 안드로이드의 경우 사용자가 작업을 많이 하던 말던간에 램이 부족하면 리프레쉬해버리는데, 덱스 모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생산성을 목표로 하는 모드인데도 이러한 불편함을 똑같이 가지고 있다는 것은 당연히 문제라고 생각한다.

녹조 디스플레이는 뭐 유명해서 말하지 않아도 될것이다. 명백한 결함이라고 이야기하는 이유는 같은 제품이지만 나타나지 않는 제품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며, 그 정도가 일정하지 않고 제품별로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모델 3개 정도를 비교해 봤을 때 내가 받은 것은 10퍼센트 미만의 밝기에서 미약하게 보이고, 녹조현상도 치우치지 않은 양품에 가까운 모델이어서 다행이었으나 심한 경우 30퍼센트 대의 밝기에서도 관측되고 있었다. 물론 이 현상이 특정 색에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기도 해서, 영상을 보고 일상적으로 사용할 때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엄연한 결함.

미친듯한 원가절감. 기기 자체는 참 고급스럽고 좋은데, 요즘 누가 15W 충전기를 쓴다고 넣어줬는지 모르겠다. 도대체가 쓸데가 없을 지경. S펜 사용이 주 목적인 제품인데 노트북 모델은 사용환경별로 펜 촉도 다양히 제공해주는데 이번에는 여분의 펜촉은 아예 제공되지도 않는다. 앞서말한 램이나 디스플레이등의 자잘한 부족한 점은 덤이고.

그리고 명불허전의 웰스토리몰. 삼성은 뭐 사은품이나 여러가지 제품을 이 쪽을 통해서 경유하고 있는데 배송은 2주는 기본이고 물량 없으면 1달은 기다려야 된다. 옛날 갤럭시 S7 때도 이랬던 것 같은데 몇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 나는 늦게 시켜서 일주일 걸려 받았는데 양호한 편이다.

느낌

결과적으로 디자인을 신경쓰는 나에게 매우 만족스러웠고 그 외에도 부족한 점을 찾기 어려운 모델이지만, 개선해야될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라는 점에서 조금 아쉽다. 그 중에서는 기술적 부족함도 있지만 원가절감도 있다는 사실에서 더더욱.

사실 갤럭시 탭에서 하드웨어적으로 아주 많이 손댈 부분은 없고, 디자인 측면에서는 오히려 손대지 말아줬으면 하는데 이제 남은 과제는 소프트웨어적 측면. 2021년 들어 카카오톡이나 플렉슬과 같은 여러 앱 소식이 들리고 삼성측에서도 소프트웨어쪽 신경을 쓰고있는 것 같으니 기대해봐도 좋을듯.

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태블릿 시장에서는 아이패드에 도전할만큼의 퀄리티를 가지고 있고, 하드웨어 측면에서 더이상 개선할 부분을 크게 찾을 수 없다는 점에서 그 완성도에 놀랐다는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