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연출, 설정과 스토리 + OST

설정 상 아포칼립스인데 미소녀 안드로이드가 나오는 게임. 그 자체로 많은 이목을 끌었는데, 스토리도 기대할만 했다. 최근 했던 게임 중에서는 가장 임팩트가 있었던 게임. 이래뵈도 긴 역사를 가진 시리즈라, 설정도 잡혀있다. 언뜻 보기에, 전작과 큰 연결고리는 없어보이지만 이는 치밀하게 짜여진 연출일 뿐이다.

OST가 기억에 남는 게임 중 하나. 사막과 공장지하지역 OST가 기억에 남는다. 특히나 보스전들 또한. 백의 세계에서 울려퍼지는 음악 등.. 거의 모든 지역과 완벽하게 어울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긴장감을 형성한다. 겨울세일 스팀 어워드 중 OST에도 후보에 들어간 게임. 

시원하고 강력한 전투, 지루하지 않은 다회차, 반복없는 서브퀘스트

그 유명한 DMC도 안해봤기에, 이런 일본계 게임이 이런건지 모르겠다. 서양쪽만 하다보니 니어 오토마타 전투는 신세계 수준이었다. 물론 할 공격 조합이 제한되고 적 패턴이 정해져있어 전투 자체가 꿀잼이라는 것은 아니다. 회피 자체가 너무 사기인 까닭도 있다. 보스전도 친절히 기계생명체는 붉은 눈 렌즈플레어, 이외는 갑자기 불릿타임이 걸리기 때문에 뻔하지만 타격감이나 누르는 재미가 있긴하다. 그래도 타격감과 전투모션, 보스 스테이지 디자인, 효과음 등등 전부 감탄스러웠다.

흔히 서브퀘스트하면 RPG에서 극혐인 경우가 가끔씩 있는데.. 이 게임에선 딱 하나있다. 다만 어떻게 플레이하느냐 따라 난이도가 좀 갈린다.(유닛데이터 수집 노가다인데, 몹 스폰이 랜덤인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는 서브퀘스트 하나하나 스토리가 있고, 몇몇 퀘스트는 메인스토리에서 중요한 떡밥을 함유하고 있기도 하며, 전작과의 연계성이 크고 유저에게 감동을 주는 것도 있다. 먼저 깰 필요는 없지만 넘어가기 확실히 아깝다. 볼륨이 큰 게임은 아니니 깨보길 권한다. 나는 딱 90시간으로 왠만한 컨텐츠를 다 해보고 느긋하게 끝냈다.

다회차 시스템이 굉장히 신선하다. 1회차는 2B, 2회차는 9S로 각각 중반 스토리까지 플레이한다. 3회차부터 중반 이후 스토리가 해금되어 진행된다. 여기서 완전 엔딩을(C or D) 하나 볼 수 있고, 그 이후는 챕터 셀렉트가 해금되므로 보스전만 다시 시도해서 다른 선택지로 고르지 않은 엔딩 하나를 또 볼 수 있고, 그러면 E엔딩 선택지도 등장한다. 당연하지만 E엔딩이 진엔딩이며, 극강의 연출을 보여주니 기대해도 좋다. 이 챕터 셀렉트 시스템이 기존 게임과 다르게 참 좋다. 신선하기도 하고. 서브퀘 걱정없이 할 수 있는 RPG가 몇이나 될까? 위쳐 3 등을 하며 나처럼 분기에 선택장애가 있던 유저는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애매한 난이도 조절과 불친절한 퀘스트, 조작, 스토리

사람마다 개인차는 있다. 하지만 많은 의견으로 노말은 쉽고, 하드는 어렵다고 알려져있다. 레벨 스케일링을 거의 느껴볼 수 없다는 점도 한 몫 한다. 때문에 렙빨이 너무 지나치게 먹히고, 데미지와 체력만 조정한 난이도로 한방컷이 나는게 문제다. 특히 하드로 하고 공중전을 하면 답이 안나온다는 의견이 많다. 다만 난이도 조절이 상시 가능한 편이니, 셀프로 난이도 조절을 해가는 수 밖에 없다.

퀘스트, 조작, 스토리 모두 불만족스럽지는 않다. 불편한 것도 아니다. 다만 불친절하다고 느껴진다. 퀘스트 중 가끔씩 공략없이 어떻게 깰지 감이 안오는 퀘스트가 있다. 광활한 맵을 뒤져본다던지.. 다만, 니어 오토마타의 경우 반 오픈월드. 맵 볼륨이 적은 편이라 불가능하지는 않다. 맵 마커가 안뜨는 퀘스트는 답답하다. 그리고 퀘스트도 이왕 연결해 받을거면 좋을텐데 퀘스트가 중간완료 시 다시 받기 위해서는 다시 지역에 와야한다는 조건이 붙는지, 멀리 떨여졌다가 다시 와야 받을 수 있다.

조작도 이 게임은 전투시 콤보가 조합해 쓸 수 있고, 몇몇 장소는 공중콤보 등이 필요하다. 다만 인 게임 가이드가 있긴 한데, 다 알지 못한다는 게 문제다. 직접 하면서 알아보거나, 공략에 나온대로 해야한다. 다행히 포드프로그램 등이 정직해서 다행이지.

스토리 또한 단독으로 완성도가 있기보다는, 어느정도 즐기기 위해선 확실히 레플리컨트를 이해해야한다. 이는 전작이므로 단점이라 하기엔 무리가 있다. 다만 작중의 모든 전말을 어느정도 이해하고 끼워맞춰보기 위한 정보 제공이 부족한 느낌이 든다. 다회차를 해보면 느껴지는 부분도 많고, 요르하 계획 연극이라던지 외부 자료를 가지고 들어야 완전한 스토리로 느껴진다.

고퀄리티보단 깔끔한 그래픽과 디자인, 많은 노력이 느껴지는 게임 내 분위기.

그래픽이 아름답다기 보다는 그 분위기가 아름답다. 그래픽이 나쁘게 느껴지지는 않으나, 그에 비해 최적화가 확실히 딸린다. 그리고 몇몇 신경안쓴 부분이 티가 나는 지라(텍스쳐 해상도에서 조금 아쉬움이 있다. 특히 거대기계생명체, 몇몇 건물 벽). 광원 연출이 참 예쁘다. 캐릭터 모델링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전반적으로 보다보면, 특유의 디자인 감성에 감동하게 될 정도다.